#달 밝은 밤
한뫼 전학연
하루를
쪼개어 썼는데
쉬~
잠들지 못하고
지나간 흔적들만 뒤적인다
해우소 생각에
어렵사리 누인 만근쯤 되는
물체 일으켜세워
문 밖을 나서니
차가운 달이 밝기도 하다
마당에 돌덩이
소나무 그림자도
휘영청 달빛에 내보이고
싸~한 공기가
흐뭇하다
노곤히 이루지못한 잠님도
시원한 물 한사발에
겨울밤임을 알게한다
어느 가을
담아 놓았을 한 줌 국화
색은 바래고
무심한 시간의 흔적들
풍겨오는
꽃 향기의 여운은
아무래도
오늘 밤을 새우려나보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