국화꽃밭에서
교실문을 나서며
폰을 꺼내든다
4시 10분
지난주 보았던 국화꽃 봉우리들
오늘은 까맣게 잊었는데
현관문을 나서며
발걸음은 곧장 잔듸밭으로 들어서고
언덕배기로 향한다
다음 차 타지뭐
뇌 자율운동 시스템이 작동 되었나보다
네가 산국인지 감국인지 아직 이름표를 못달았어
대부분은 분명 산국인데
드물게 어정쩡하게 생겨가지고 날 어렵게 만드는 꽃
꽃잎을 하나 떼어 입으로 간다
완전히 쓰지 않고 약간의 단맛이 느껴졌다
정원 담당자쌤께 전화를 했다
예전에 구절초 모종 얻어 간 사람인데
학교 언덕배기에 있는 산국인지 감국인지
쬐끔만 필요 합니다~ 했더니
담방에 그러셔요 ~ 하신다
실습 쪼매 할 만치 채취하곤 놀았다
노랑노랑이들과
사진놀이 향기놀이 하며 놀았다
노랑옷만 입은 줄 알았는데 아니다
초록외투에 빨강이들이 와 있었다
요즘 밤마다 찬바람이 불더니
은근슬쩍 빨강물을 흘리고 갔나보다
혼자면 어떤가
국화축제 멋지지 않은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