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상량문
한뫼 전학연
달밤에
대문채 삼문칸 쪽방 상량문을
적는다
초승달이 저 만치 멀어
불빛이 보태어 주고
베짱이도 찾아와 먹 향을 즐기고 간다
소리없이 내려 적셔주는 이슬
애써적은 글씨 먹물 번짐에
이 야밤의 축제가
더 멋스럽지 않은가!
그러고 보면
우리는
이러한 것들을 지독히
즐기고 있나보다
목련꽃차 뜨거운 물 한 모금 목을 축이고
어깨선 너머 내려 앉은
이슬을 깨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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