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저희집 가는 길에 고속도로 났어요
제가 살고 있는
양산 원동 화제마을 내화절골길
집 짓고 이사온지 20년 되어가는데
진입로가 비좁고 길 표면이
늘 깨어져 있던지 푹 패어 있었습니다
집 뒤 영암사에서
불편한 길을 사비를 들여 보수해가며
유지해 왔는데 이웃으로 좀 미안해
십시일반 조금씩
이 길을 다니는 주민들께 모금을 해 봤더니
한번 총 공사비 300만원 들었는데
40만원이 모였습니다
턱없는 비용 이지만 그래도 마음을 보태고 싶었답니다
3년전인가? 태풍이 지나가고
길은 더 형편없이 깨어지고 이젠 아무도
이 길을 어떻게 해 보려 하지 않았습니다
양산시에 원동면에 몇차례 도움을
청했지만
급한곳들 복구 한다고 밀렸는지
이 곳은 소식 감감
양산꽃차에 찾아 오시던 어떤 손님 부부의 대화
*자기야! 이제 우리 여기 오지말자
길이 너무 무서워~ *
하신다
비싼 외제차 주인들의 대부분 공통어처럼
되어가고 있었습니다
바퀴손상에 꿀렁꿀렁 거리는 표면 때문에
참 어려운 대략난감 이었는데
여기 이사오고 처음으로
기록적인 큰 공사가 시작 되었답니다
다리가 얼마나 부실했는지
사진이 없어 아쉽지만 휘어진 철근으로 엮어져
있던 다리 난간
비가 많이 와서 다리표면
가까이까지 물이 차 오를때는 참말로 무서웠답니다
태풍 오는 날
아이들 하교때는 아예 학원은 통과
도랑같은 길을 빨리 벗어나
집으로 데려다 놓아야 안심이 되었거던요
그런 길에 양산시에서 처음으로 길 포장을
해 주었습니다
양산시에 살은지가 30년인데
시민으로 보호 받는다는 느낌이 처음으로 드는
이 마음은 무엇일까요
아직도 이 길이 비좁고 불편한 점이 많지만
이렇게 매끄럽고 반듯한 길이 이사오고 20년만에
처음이라 건너 마을 살고 계시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차에 태워 모시고 와서
관광까지 시켜드렸지 뭡니까?
아저씨! 아지매!
제가 오늘 관광 시켜드릴테니까
차 타이소
10년 넘게 이 길로 사슴농장 다녀셨는데
지금은 몸이 불편해 일부러 차에 태워 모시지 않으면
운신이 어렵게 된 아저씨
변화된 이 길을 꼭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
관광후에 짜장면 한 그릇도 잊지 않고 ㅎ
찾아 오시는 손님들에게
저희집 오시는 길 고속도로 났어요~
진짜죠? ㅎㅎ 한다
오늘 저녁 나무꾼님과 석계마을에 볼일보러
갔다가 돌아오며 이런 비단길이 생기다니~
우리집 가는 길이 이렇게 매끄럽게 갈수 있다는게
믿기지 않을만큼 좋았습니다
우리동네 고속도로 났심미더~
구경 오이소 ~~ ㅎㅎ
이런 길
여기 온지 20년만에
처음 봅니다
공사 하기 위해 곳곳에 구멍을 내었지만
정말 험한 길이었죠
이런곳은 그냥 기본
밭으로
자꾸만 밀려나가고 있는
길
이렇게 단단히
공사를 해주니 진짜 고맙지예
쪼매 불편하면 어떻습니까
볼일보러 나가다가
공사하는 장비들에게 막혀 잠시 기다리는 중
이런 장비들이
날아 댕기는 비행기보다 좋아 보입미더
다리 공사도 척척
참말로 넓어졌지예
완공
건너 마을에서 봐도
길이 훤해 보입니다
비단 길 입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