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안녕하십니까
코로나19
폭우
폭염
태풍
길고도 긴 여름이
돌 담길 따라
멀어져 가고 있습니다
시간이 좀 지나면
폭우도 지나갈거고
폭염도 곧 지나갈거라고
우린
알고 있습니다
코로나가
어여 어여
떠나가길 간절히 간절히
빌고 또 빌고
기다린 적 없는
태풍이 또 온다고 하니
우리네 맘에는 무사기원 이라는 간절함의
연속이 끝이 없을 것
같습니다
내게 닥쳐온
계절의 자연물 감사이 받아
밤낮없이
일 하고 일 하고 또 일 하고
몇날 몇일을 썰고 덖고
이 일 저 일
새벽을 몇 번이나 맞이하며
태풍이 세상을 다 후려치고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멈출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이
움직여야 했던 10여일
내 삶의 땀과 나눈 향기로 담아가며
이제야 세상과 소통
인연 지어진 모든 님
코로나 폭우 폭염 태풍에 어떠십니까
안녕하십니까?
오늘이 있어
지금이 있어서
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
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
인연 지어진 모든 님
오늘도 내일도
안녕 하십시요
태풍이 또 온다고 하는데
지나간 다음 날
모든 님들의 안녕 하다는 인사가
저를 행복하게 만들 것
같습니다
밤 낮 없이
일 한 흔적의 일부
때를 놓치면
일년 농사가 끝이기에
썰고 또 썰고
일 하다
홀로 선 마당
달 빛이 참 좋습니다
화장실 가는 골목 길에 핀
도라지 꽃
고요가 내려 앉은 휑한 집 안
내 맘에
쏘옥 ~
태풍이 지나가고 나니
가을이
와
있네요
집 앞 마당에 핀
참취 꽃
연못이 지척인데
오랜만에 나와보니
노란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
이 모습
좀 더 보고픈데
태풍이 조용히 지나 가 주길
이 일 저 일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