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꽃 따고 #열매 따고
연일 비가 내려
꽃 채취도 못하고
보리수 열매가 익을대로 익었는데
얼릉 따 먹으라며 재촉이 여러차례
볼이 붉게 물 오른 매실따러 오라고
셋째 언니에게 전화한다
그젯밤 늦은 시간
화성에 사는 둘째언니가 찾아오고
다음 날 눈 뜨자마자
언니야 ~
보리수열매가 엄청시리 열었던데
따러갈래? 꼬드겼다 ㅎ
일 벌린다고 야단 맞을까봐
둘이서 몰래 차 타고 집을 나와
사슴아지매 집으로 ~
비가 이틀째 오고나니
금어초꽃밭은
온갖 색들로 아름답다
십여년 전
보리수 묘목을 드렸었는데
이렇게
엄청난 열매를 메달고 있다
맛나게 익었는데
먹을 사람이 없다며
얼릉 따 가라고 여러번 재촉 하셨는데
오늘이 그 날 이네요
몰래 가서
열매를 열심히 따고
가지 치고
가져 왔더니
손을 보태어 줍니다
셋째 언니 도착
잘 손질한 보리수 열매
보석처럼 눈부시다
매실나무 아래
몇 사람이 있을까요? ㅎㅎ
꽃따는 일이 다급해
짬짬이 눈길이 가는 풍경
나무를 후려치는 소리
후두둑 매실 떨어지는 소리
꽃 물결이 고운 날